Tuesday, August 10, 2010

살다보면, 과거의 좋은 추억들을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하질 못할 때가 많다.
나는...아니 우리의 기억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기억하는 것 같다. 또는, 너무 부끄러워서 빨리 잊고 싶은 기억들을 기억하는 것 같다 - 빨리 잊고 싶은것은 도리어 그렇게 되질 않는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우리는 기억을 왜곡시킨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들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편할대로 기억하는 것같다.
특히, 친구들과 20년이나 오래된 이야기를 할때면 이야기가 서로 다르다..ㅋㅋㅋ
그럴때면 어찌나 웃낀지 모른다...ㅋㅋㅋ - 내가 기억하고 있는것이 맞는건지, 틀린건지도 모르면서..

그래서, 재밌는 이야기도 10년 20년이 지나면, 잊혀지던지, 왜곡이 되던지....그래서, 잊지 않을려고 적는것 같다..

하나 이야기에 앞서 서론이 길었다.
얼마전 주일 오전 교회를 가려고 준비하는데, 큰 딸 현지가 입을 옷때문에 투정을 하고 있었다..아이가 둘일때는 준비할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자꾸 찡찡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현지야 이 옷이 너무 이뻐...이것 입으면 멋쟁이야.." 이렇게 말했더니, 이제는 아예 목놓아 우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이 엄마는 "현지야 왜그래, 이 옷 입으면 멋쟁이래두"라며 또 타일렀다..그래도, 계속 울길래..우리는 화가 나서 도데체 왜 우는 거니! 라고 다그치니...

현지는 "엄마, 아빠가 나보구 멋쟁이라잖아.." 그러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왜 울게 만드는 것인지 이해할수 없었다..그래서, 멋쟁이가 뭐니라고 물으니...
"엄마 아빠가 나보구 멋대로 한다구 그러잖아!"

우리 현지는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멋쟁이로 알고 있었다...ㅋㅋ

잃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2 comments:

Oldman said...

그 장면 비디오로 찍어 놓으셨어야...^^

저도 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아물거리는 것은 제 좋은 쪽으로 왜곡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 다 벌려 놓은 다음에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목격자가 나타나 사실을 정정하면서 쥐구멍을 찾은 적도... ㅠㅠ

Kris said...

저도 그 상황을 영상으로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우리들 경험하는 상황들, 삶 자체가 각자 자기 중심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그 부분은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그렇기에 남을 정죄하는 것은 본인의 기준을 넘을수 없기에...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라는 말씀으로 이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