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9, 2010

1980년의 일이었다. 레버쿠젠의 DF 유르겐 겔스돌프는 그 해 UEFA컵 챔피언에 오른 프랑크푸르트의 스트라이커 차범근에게 경기 도중, 등 뒤에서 심한 태클을 가해 큰 부상을 입혔다. 겔스돌프의 파울은 너무나도 잔인했다. TV를 통해 그 장면을 목격한 독일 축구팬들도 경악했다.
차범근 주치의는 '제 2 요추 골횡 돌기부 골절'이라고 진단 내렸다.차범근이 병원에서 선수 생활의 사활을 걸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을 때 프랑크푸르트는 매스컴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의 문서를 발표했다.

차범근은 '증오가 아닌 용서라는 기독교적 신념에 입각해 겔스돌프에 대한 형사 고발을 거부한다.'고.

이후 3 년 뒤, 차범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그 첫날 차범근은 겔스돌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날부터 둘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 무렵 있었던 인터뷰를 나는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강한 태클과 지져분한 플레이로 덤벼드는 상대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차범근은 이렇게 답했다.
"그러한 상대에게는 '이것은 룰 위반이고 파울이다. 또한 품격없는 행위다 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무시합니다."라고.

품격있는 차범근에게 있어서는 '보복 행위' 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차범근처럼 스피드가 있으면 페널티 에이리어 안에서 그 민첩함을 살려 페널티킥을 자주 얻어낼 수 있지 않았겠느냐? 라는 질문에 언제나 웃으면서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그런 행동은 안합니다. 그것은 기독교 신자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출처: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존경하는 갈색폭격기 차붐 차범근

3 comments:

Oldman said...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군요. 자랑스럽습니다. 좋은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

goodjay said...

건너 들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보게 되네요. 카피해도 될까요?

Kris said...

그럼요~ 언제든지, 무엇이든지...원하시는데로 하세요~